LAR 24.45%→21.93% 개선…KB뱅크 “자산건전성 지속 개선”
연결 총NPL 8.70%→9.98%·순NPL 4.32%→6.22%
대출 4.38% 늘린 가운데 건전성 지표 엇갈려…신규 여신의 질이 관건

인도네시아 KB뱅크가 위험여신비율(LAR)을 낮추며 부실 정리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자산건전성 정상화가 끝났다고 평가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지표가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은행 단독 기준 LAR은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지만, 연결 기준 총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순NPL은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앞선 2부에서 확인했듯 대출과 순이자이익이 늘고 영업손익도 흑자로 돌아선 만큼 이제 KB뱅크 정상화의 핵심은 단순히 외형을 다시 키우는 데 있지 않다. 늘어난 대출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높은 부실여신 비율을 얼마나 빠르게 낮출 수 있느냐가 다음 시험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KB뱅크 샤리아(KBBS) 본점 모습. KB뱅크는 올해 상반기 LAR을 21.93%로 낮췄지만 연결 기준 총NPL은 9.98%로 상승했다. 대출을 다시 늘리는 과정에서 신규 여신의 건전성을 얼마나 관리할지가 정상화의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KB뱅크 샤리아(KBBS) 본점 모습. KB뱅크는 올해 상반기 LAR을 21.93%로 낮췄지만 연결 기준 총NPL은 9.98%로 상승했다. 대출을 다시 늘리는 과정에서 신규 여신의 건전성을 얼마나 관리할지가 정상화의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사진=연합뉴스

LAR 24.45%→21.93%…부실 정리 성과 가시화

5일 본지가 KB뱅크의 올해 상반기 실적자료와 감사받은 연결재무제표를 확인한 결과, 은행 단독 기준 LAR은 21.93%로 전년 동기 24.45%보다 2.52%포인트 낮아졌다.

KB뱅크도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LAR 하락을 자산건전성 개선의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회사는 대출을 선택적으로 확대하면서 성장과 자산건전성, 실적 지속가능성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은행 단독 기준 대출은 44조9700억루피아로 전년 동기보다 4.38% 증가했다. 대출을 늘리면서도 광범위한 잠재 위험여신을 나타내는 LAR을 낮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LAR은 NPL뿐 아니라 요주의여신과 정상등급으로 분류된 재조정여신 등 잠재적인 신용위험까지 폭넓게 보는 지표다. 과거 부코핀은행 시절 누적된 부실자산 정리가 KB의 핵심 정상화 과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LAR 개선은 부실 정리 작업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LAR은 개선됐지만…연결 NPL은 9.98%

다만 감사받은 연결재무제표에서는 다른 흐름도 확인된다.

KB뱅크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총NPL비율은 9.98%로 지난해 말 8.70%보다 1.28%포인트 상승했다. 순NPL비율도 같은 기간 4.32%에서 6.22%로 1.90%포인트 높아졌다.

LAR 개선과 연결 NPL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다만 두 지표를 같은 기준에서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LAR 21.93%는 은행 단독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한 수치인 반면, 총NPL 9.98%와 순NPL 6.22%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한 수치다. 대상과 비교 시점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LAR 개선과 NPL 상승을 서로 모순되는 결과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광범위한 위험여신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연결 기준 NPL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다는 사실을 함께 봐야 한다.

인니 은행권 NPL 2.09%…KB뱅크 연결 NPL은 9.98%

절대적인 수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 따르면 올해 6월 인도네시아 은행권 전체 총NPL비율은 2.09%, 순NPL은 0.82%, LAR은 8.47%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KB뱅크의 연결 총NPL은 9.98%이고 은행 단독 LAR은 21.93%다. 수치상 인도네시아 은행권 평균을 크게 웃돈다.

다만 KB뱅크의 NPL은 연결 기준이고 OJK 수치는 인도네시아 은행산업 전체 평균이다. LAR 역시 개별 은행과 업권 평균을 동일 조건에서 단순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

KB뱅크가 과거 부코핀은행 시절 발생한 부실자산을 계속 정리하고 있다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KB뱅크가 업권 평균 수준에 근접하기까지는 추가적인 건전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참고지표로는 의미가 있다.

재조정대출 8조8000억루피아…정상화 여부도 관건

재조정대출 규모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KB뱅크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재조정대출은 8조8022억루피아로 지난해 말 8조6471억루피아보다 약1551억루피아 증가했다.

재조정대출이 곧바로 부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차주의 상환여건에 따라 만기나 금리 등을 조정해 정상 상환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LAR이 정상등급 재조정여신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위험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8조8000억루피아가 넘는 재조정대출이 실제 정상여신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복귀하는지는 향후 건전성을 판단할 주요 변수다.

재조정대출에 설정된 손상차손충당금도 지난해 말 1조553억루피아에서 올해 상반기 1조2686억루피아로 증가했다.

부실자산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별개로 기존 대출 가운데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자산이 상당 부분 남아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대출 다시 늘리는 KB뱅크…‘얼마나’보다 ‘어디에’

건전성 지표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는 KB뱅크가 다시 대출 성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은행 단독 기준 대출은 44조9700억루피아로 전년 동기보다 4.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54.44% 늘어난 6950억루피아를 기록했고 순이자마진(NIM)도 1.33%에서 1.96%로 개선됐다.

과거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외형을 축소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대출을 통해 다시 이익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성장의 질이다.

신규 대출이 늘더라도 이후 연체와 NPL로 전환된다면 현재의 이자이익 개선은 다시 충당금 부담으로 상쇄될 수 있다. 반대로 신규 취급분의 건전성이 과거 대출보다 개선된다면 KB뱅크의 정상화가 구조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앞으로 봐야 할 것은 전체 대출 증가율보다 기업·가계·중소기업 등 어느 영역에서 대출이 늘었는지, 신규 대출의 연체율과 NPL이 기존 포트폴리오보다 얼마나 낮은지다.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이재근 부문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후보가 국민은행장과 그룹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거치며 정상화를 관리해온 인도네시아 KB뱅크는 LAR 개선에도 연결 NPL이 9.98%로 상승해 ‘대출의 질’ 관리가 과제로 남았다./사진=연합뉴스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이재근 부문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후보가 국민은행장과 그룹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거치며 정상화를 관리해온 인도네시아 KB뱅크는 LAR 개선에도 연결 NPL이 9.98%로 상승해 ‘대출의 질’ 관리가 과제로 남았다./사진=연합뉴스

적자 줄이고 영업흑자 냈지만…다음 시험은 건전성

앞선 1·2부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재근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가 국민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KB뱅크에는 대규모 추가 자본이 투입됐다. 이후 이 후보는 KB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아 인도네시아 사업의 정상화 과정도 관리했다.

현재까지 나타난 변화는 분명하다.

국내 연결 기준 손실은 크게 줄었고 현지에서는 대출과 이자이익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KB뱅크가 강조하는 은행 단독 기준 LAR 역시 24.45%에서 21.93%로 낮아졌다.

반면 연결 기준 총NPL 9.98%, 순NPL 6.22%와 8조8000억루피아를 웃도는 재조정대출은 자산건전성 정상화가 아직 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이제 이재근 체제의 인도네시아 성적표는 대출을 얼마나 늘리고 적자를 얼마나 줄였느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늘어난 대출에서 새로운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지, 기존 NPL과 재조정대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까지 확인돼야 대규모 자본투입 이후의 정상화가 완성됐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KB 측에 KB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별 건전성과 NPL 상승 배경, 재조정대출 관리 계획, 신규 대출의 연체·부실 수준, 향후 NPL과 LAR 관리 목표 등에 대해 질의했다.

KB 측은 “해당 부서에서 이미 알려지고 보도된 내용 이상으로 추가로 드릴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NPL 상승과 재조정대출 증가 배경, 신규 대출의 세부 건전성 등에 대해서는 기존 공개자료 외 추가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김윤덕 기자 [email protected]

<4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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